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
1. 정의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 감염증은 광범위 항생제인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보이는 장알균(vancomycin-resistant enterococci)에 의한 감염을 의미한다. 장알균(Enterococcus)은 장내에 상주하는 균으로, 동그란 형태를 가진다. 이 균은 주로 위장관과 비뇨생식기계에 존재하며, 건강한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노인, 면역 저하자, 만성 질환자,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등에게는 요로 감염, 창상 감염, 균혈증, 심내막염 등의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장알균은 페니실린, 세파로스포린계 항생제 등에 대한 내성을 가지며, 반코마이신에 대한 내성이 생길 경우 감염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 VRE는 병원 환경에서 소변, 객담, 농, 기관 분비물, 담즙 등 다양한 검체에서 검출될 수 있으며, 이 중에서도 소변에서의 검출 비율이 가장 높다.
검체 유형 | 검출 비율(%) |
---|---|
소변 | 40% |
객담 | 25% |
농 | 15% |
기관 분비물 | 10% |
담즙 | 5% |
2. 원인
VRE 감염증의 주요 원인은 항생제 남용에 따른 장알균의 내성 발현이다. 1980년대 이후로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반코마이신 내성을 가진 장알균이 병원 내 감염에서 중요한 원인균으로 보고되었다. 장기 입원 환자나 항생제를 장기 투여받은 환자, 특히 항암제나 면역 억제제를 투여받은 환자에게서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장알균은 주로 위장관을 통해 전파되며, 병원 구성원의 손이나 기구 등을 통해서도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 내에서 가장 흔하게 감염되는 부위는 요로, 상처, 담즙관, 혈류 등이다.
감염 원인 | 주요 감염 부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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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항생제 투여 | 요로, 창상, 혈류 |
항암제, 면역 억제제 투여 | 담즙관, 심내막 |
병원 내 접촉 전파 | 위장관, 상처 |
3. 증상
장알균에 의한 감염증 중 요도 감염이 가장 흔하며, 병원 내 요로 감염의 16%를 차지한다. 그 외에도 창상 감염, 균혈증, 심내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감염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혈압 저하와 쇼크와 같은 패혈증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감염 부위 | 주요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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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 | 배뇨 시 작열감, 열, 요통 |
심내막 | 발열, 심부전 |
창상 | 농 발생, 발열 |
혈류 | 패혈증, 쇼크 |
특히 면역 기능이 저하된 노인 환자나 장기간 입원하면서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균혈증의 발생 빈도가 높다. 또한, 세균성 심내막염 중 5~20%는 장알균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진단
장알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과 감염 의심 부위에서 배양 검사를 시행한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증으로 진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이 있다.
- 배양 검사에서 반코마이신의 최소억제농도가 32㎍/㎖ 이상일 경우
- 원판 확산법에서 억제환이 14 mm 이하인 경우
- 배양 검사에서 vanA 또는 vanB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이 기준을 충족하면 VRE 감염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검사 방법 | 진단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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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 검사 | 반코마이신 최소억제농도 32㎍/㎖ 이상 |
원판 확산법 | 억제환 14 mm 이하 |
유전자 검사 | vanA 혹은 vanB 유전자 검출 |
5. 치료
감염 증상이 없는 보균자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반면, 감염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항생제 감수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성이 없는 항생제를 선택하여 치료를 진행한다. 현재 VRE에 대한 효과적인 항생제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수성 검사 결과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다.
6. 경과 및 예후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에 의한 균혈증의 경우 사망률은 약 67%로, 일반 감염에 비해 2~3배 더 높다. 하지만 이는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기저 질환의 중증도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VRE 감염 환자는 조기에 감염을 차단하고 신속히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7. 예방과 주의사항
VRE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 또는 보균자는 격리하고, 병실과 중환자실 등 병원 환경에 대한 정기적인 감시와 소독이 필요하다. 또한 환자와 접촉하는 사람은 1회용 장갑을 착용하고, 처치 전후 손 씻기 등의 감염 관리 절차를 철저히 해야 한다. 환자가 사용한 의료기기는 멸균 처리하여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 내 감염 관리는 병원 종사자들의 철저한 위생 관리와 장비 소독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병원 내 VRE의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